첫 대장내시경 생각보다 쉬웠다
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
저 역시 처음 하다 보니 주변 지인들한테 물어보고, 인터넷 엄청 검색하고
대부분 " 약이 역하다, 화장실 들락날락 너무 힘들다 " 하는 사람이나 인터넷 글이 많았습니다.
그런데 전 그런 걱정들보다 생각 외로 너무 쉽게 끝나 제 경험을 한번 공유해보려 합니다.
(참고로 작년 가을에 검사한 거고,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가 좀 수정해서 다시 올리는 글)
11월 1일 (오늘) 검사날이었습니다.
저번주인 10월 25일 화요일 오전에 병원 가서 약 타왔고,
검사 3일 전인 10월 29일부터 식단관리...
식단관리 안 했다는 사람들도 가끔 있던데 전 일단 처음이라 칼같이 지키기로 했습니다.
가끔 안 지키다가 재검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...
평소에도 하루 두 끼만 먹는 사람인지라 이번에도 당연히 두 끼씩만 먹었습니다.
3일 전 (10/29) 흰쌀밥, 두부, 스크램블, 묵, 단무지, 갈비탕 국물만
2일 전 (10/30) 흰쌀밥, 감자볶음, 연어구이, 참치캔, 묵, 된장국 국물만
이때까지 커피는 하루 2잔 정도 마셨고요 (원래 믹스커피 하루 2~3잔 정도 마심)
검사 하루 전날인 10월 31일은 오전에 흰 죽 한 그릇만 먹고 끝
검사 전날 저녁...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.
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약 먹기와 화장실 가는 그 시간...
저녁 7시부터 금식해야 하고,
약을 한 시간에 걸쳐서 약물 500ml + 물 500ml + 물 500ml = 총 1.5L
저녁 7~8시에 한차례 마시고, 다음날 새벽 5~6시에 한번 더 마셔서
총 두 번을 마시게 됩니다. 1.5L X 2 = 총 3L
근데 전 평소에도 음료 같은 건 빨리 잘 마시는 편이라
그냥 약물 10분 만에 먹고 그 이후 물 500+500= 1L도 거의 10분 만에 마셨습니다.
원래 1시간에 걸쳐 1.5리터 마실걸 거의 20분 만에 끝낸 것.
1.5L 들어가니까 배가 불러서 그렇지 배가 안 불렀으면 한 10분 안에 끝냈을지도...
크린뷰올산이라는 약인데 가루약입니다.
물에 타서 먹는 건데 제가 처음 딱 마시면서 느낀 건
포카리스웨트 맛 비슷하기도 하고 만약 레모나 물에 타면 딱 이맛일 듯?
역하다는 글 많이 봤는데 전 역하지 않았습니다.
그냥 딱 레몬주스 맛이랄까? 약간 시큼? 그냥 그 정도였습니다.
참고로 알약도 있긴 있습니다.
검색도 많이 해보고 병원에서 간호사님께 물어봤는데
알약이 아직은 물에 타먹는 저 약보다는 장청소가 깨끗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
혹시나 재수 없으면 그 짓(?)을 두 번이나 할 수도 있다고 하길래
그냥 한 번에 끝내고 싶어서 저 물에 타먹는 가루약을 택했습니다.
그렇게 물만 1.5L를 마시니 배가 진짜 빵빵해집니다.
배가 너무 불러서 살짝 누워있었는데 약 30분 후? 신호가 오기 시작합니다.
아 이제부터 화장실을 최소 4~5번은 들락날락거려야 하는 건가 하는
두려움이 다가옵니다.
제가 검색했던 바로는 많이 가시는 분은 진짜 10~20분 단위로 10번 정도 가시기도 하고
적게 가시는 분은 3~4번 정도는 가신다고 하더라고요.
어쨌든 두려움을 안고 화장실에 들어갑니다.
몇몇 글에서 봤던 항문으로 오줌 싼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.
무슨 물총으로 물 쏘듯이 딱 그 표현이 맞는 거 같습니다.
근데 대부분 약 먹으면 화장실 자주 간다 하길래 나름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?
첫 신호 오고 나서 화장실 다녀온 이후에 거의 2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는 겁니다.
1시간 정도 좀 지났나? 소변 마려워서 한번 간 거 말고는 신호가 전혀 안 오네?
뭐가 잘못된 건가? 싶었습니다.
첫 화장실 이후로 아무 신호는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10시쯤 화장실 한번 더 갔더니
처음처럼은 아니지만 노란 물만 좀 나왔습니다.
처음에 거의 다 비워서 그런지 처음의 1/3 정도 나온 거 같습니다.
(노란 물만 나오는 상태가 장이 다 비워진 상태)
그렇게 시간은 또 2시간 정도 흘렀고, 12시까지 아무 신호도 없고 속도 편하길래
이 정도면 그냥 자도 되겠다 싶어서 잤습니다.
눈 뜨자마자 바로 먹기는 그래서 4시 50분에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서 다시 똑같은 양을 먹기 시작
마시는 건 자신 있어서 이번에도 역시 한 20분 안에 다 마시고, 약 30분 후 신호가 슬슬...
화장실 갔더니 어제저녁 두 번째 갔던 화장실처럼 그냥 노란 물만 나왔습니다.
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번 역시 그 이후로 그냥 신호도 없이 속이 편안했습니다.
8시 30분까지 병원 가야 해서 7시 30분에 씻을 겸 마지막으로 화장실 한번 더 갔더니
이제는 더 이상 비울 게 없었는지 물만 조금 나온 게 전부였습니다.
이게 정말 제대로 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저녁과 새벽 총 4번의 화장실로 끝냈습니다.
식단을 칼같이 지키고 먹은 양이 적어서 그랬나?
어쨌든 그렇게 8시 20분쯤 병원 도착해서 간단하게 검사하고
9시쯤 수면으로 위/대장 내시경 시작! 잠에서 깨어난 건 약 10시 30분쯤...
(참고로 국가건강검진받으면서 수면으로 대장까지 같이 한 겁니다)
어지럽고 그런 것도 없었고 결과도 위염만 조금 있고 대장은 깨끗!!!
처음 하는 거기도 하고 예전에 술을 엄청 많이 먹었던지라 (요즘은 거의 안 먹음)
겁도 좀 먹은 게 사실인데 생각보다 쉽고 편하게 일찍 끝났습니다.
만약 용종을 뗀 경우에는 하루 더 금식해야 하고 그 외 아무 이상 없으면
당일은 너무 자극적이지만 않은 내에서 일반식을 해도 된다고 합니다.
아 그리고 아마 대장내시경 하기 전에 제일 궁금한 게 커피, 우유, 담배일 텐데
저 역시 커피, 우유 좋아하고 담배도 하기 때문에 이걸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궁금했고
여기저기 엄청 검색도 해보고 저 역시 실제로 하루 전날 빼고 전부 다 했습니다.
(하루 전날은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ㅎㅎ)
검색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의사마다 해도 된다 절대 안 된다 의견이 제각각입니다.
이게 가급적이면 안 하는 게 좋다 이 정도지 하면 절대 안 된다, 큰일 난다, 죽는다
뭐 이런 수준은 아닌 거 같습니다.
저 역시 다 했지만 아무 이상 없이 나왔습니다. 오히려 장 청소 잘됐다고 하시더군요.
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되신다면 안 하시는 것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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